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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제 그림으로 백혈병 아동들 무균차량 후원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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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제 그림으로 백혈병 아동들 무균차량 후원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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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영화배우이자 감독, 화가로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구혜선씨(사진)가 '잔상'을 주제로 한 두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한번도 그림을 판매한 적이 없는 구 씨는 이번 전시의 수익금을 모두 백혈병 아동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구혜선 씨는 18일 낮 2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갤러리 7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구 씨는 "(백혈병 환자들의 감염예방과 이동편의를 위한) 무균차량은 한 대당 3000만원 이상이 드는데, 이번에 작품 판매금으로 차량을 사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 씨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신작이 60점, 전작이 60점 총 120점이 출품됐다. 회화, 설치 등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이 나왔다. 그림들의 소재는 물고기, 나비, 오리, 나무, 손, 사람 얼굴 등이 주가 됐다. 구 씨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느낌을 가진 나비나 물고기와 같은 소재들이 "일종의 '로망'"이라며 손도 사람도 그와 부합하길 원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혜선씨의 두번째 개인전 출품작

구혜선씨의 두번째 개인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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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목적에 대해 구 씨는 "1년전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만난적이 있는데, 제 일 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죄책감이 들었고 이미 이번 전시 기획단계부터 백혈병 어린이 후원을 위해 작업을 전시를 준비해 온 것"이라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제 스스로도 치유하고 있었고,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무균차량을 후원해) 위로가 됐으면 해 전에는 팔아보지 않았지만 작품을 전부다 팔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림들이나 설치물들의 주제는 평소 특별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특별하게 바라보면서 지난 과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회'라는 작품은 어릴적 아버지가 직접 생선회를 떠주셨는데 어릴적 스케치가 이런 모양이었고, 이런 기억 조각들을 연결해 구성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갤러리 라 메르에서 '탱고'라는 주제에 이은 구 씨의 두번째 개인전이다. 평론가 김종근씨는 "구혜선 씨는 감정을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할 줄 아는 작가"라면서 "배우로, 감독으로, 소설가로 그리고 화가로 하는 모든 행위들이 결국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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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구혜선씨와의 일문일답.

-배우이면서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잠은 언제 자는가?
▲나를 지켜봐주는 가족들, 저를 보고 희망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지치더라도 힘을 낼 수 있다. 작업이 시작되면 잠을 자는 걸 거의 잊는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쪽잠을 잔다. 그리고 한 가지를 잘하려면 여러 가지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하기 위해서도 그림도 그려보고 소설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일이 미완성일 거 같지만 계속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혜선씨에게 그림이란 무엇인가?
▲그림은 나에게 치유이기도 위로, 위안이기도 하다. 제 그림이 값어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부활동을 하기 위해 이번엔 많은 양을 그려봤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돈 버는 것이 아닌 다른 의미 있는 일이길 원했다. 더욱이 꼭 (그림을) 사는 사람만 향유하는 게 아니라 문화적으로 볼거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따로 공부한 적이 있나?
▲여섯살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따로 학원을 다닌 건 아니고 주변에 그림을 그리는 선생님이 계셨고, 그 분께서 매일 도화지 한장씩 그리게 했다. 최근 학교에서 영상공부를 하면서도 계속 드로잉을 하는 기회가 있었다.

-더 도전하고 싶은 게 있나?
▲농사를 짓고 싶다. 최근 아버지께서 포도나 수박을 심으신 것들을 거둬서 함께 먹으면서 땅에다 배추 심고 밥도 지어먹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농사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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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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