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노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대표발의 한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을 상정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저축은행이 10년만에 '은행' 간판을 내리고 '금고'로 퇴행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축은행이 대주주 비리 및 부실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은행'이라는 명칭이 주는 신뢰성에 타격을 줬다는 볼멘소리가 시중은행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공석이라는 사실은 현재 업계의 상황을 웅변한다. 지난달 23일 임기를 다한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물러나면서, 지원자가 없어 재공모를 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난주 유력한 차기회장으로 떠올랐던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지원 하루만에 의사를 철회하고, 구광서 전 한중저축은행 사장 한명만이 후보로 남아있는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는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며 자조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명칭변경 추진은 업계 전체에 대한 징벌적 성격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면서 "실효성은 없는 보여주기 식 대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대표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내려갈 바닥도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대학 동문모임이 있었는데, 최근엔 모임 통보도 받지 못하고 배제되고 있다"면서 "금융권 내 저축은행의 위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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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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