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민들이 장롱속의 금반지를 내다팔면서 포르투갈의 금수출은 지난해 5억1940만 유로어치로 2009년(1억210만 유로어치)에 비해 다섯배 이상 불어났다.
리스본 시내 귀금속상가를 찾은 46세의 벽돌공은 “금을 다 팔아 남은 게 없어 집세도 못내고 쫓겨날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벽돌공은 가계가 보유한 금이 바닥난 국채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요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포르투갈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780억 유로(미화 962억 달러)의 구제금융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세금인상과 지출감축을 단행한 것과 동시에 발생했다. 긴축조치로 실업률이 15%를 웃돌면서 가계는 금반지 등 귀금속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으나 이것마저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귀금속상들도 금반지 등을 팔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뼈다귀 하나를 놓고 다투는 개처럼 동시에 달려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르투갈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금을 축적한 덕분에 외환보유고의 90% 수준인 금을 407.5t(2월기준) 비축해놓고 있지만 보유고 금을 팔아 정부 재정에 충당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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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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