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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이스크림 생산, 40도 더위와 싸우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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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남양주공장, 의외의 열기 속 재료혼합 작업
주문량 30% 증가 생산라인 10개 24시간 풀가동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지만 공장을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아이스크림 생산공장에서는 직원들이 '구슬땀' 대신 '하얀 입김'을 불어내면서 냉동창고에서 아이스크림을 트럭으로 실어내고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무더위를 맞아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메로나' 제품이 포장돼 나오고 있는 모습.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무더위를 맞아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메로나' 제품이 포장돼 나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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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움직이는 냉동트럭을 피해 공장 안쪽으로 들어섰다. 마냥 시원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생산 공장 내부는 '푹푹'찌는 바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공장 내부의 온도는 36~40℃를 오간다. 아이스크림의 첫번째 공정인 믹스단계이기 때문. 빙그레 관계자는 "온도가 높을 때 우유와 물, 설탕 등 아이스크림 재료들이 잘 섞이기 공장 내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섞인 재료는 일정 시간동안 숙성과정을 거쳐 탱크에 저장된다. 이후 믹스된 상태로 아이스크림 제조 라인으로 옮겨진다. 제조라인이 있는 곳은 믹스 공정을 하는 곳과는 달리 온도가 25도 수준으로 낮았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그곳에서는 10여개의 생산라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제조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20여m 남짓한 라인을 지나는 동안 믹스 상태인 아이스크림은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영하 40도 이하의 온도로 급속 냉각되고, 나무 막대가 꽂히면서 완성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완성된 상품은 쉴 새 없이 포장 단계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그 사이에서 '매의 눈'으로 아이스크림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품질 검사를 하는 직원들.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무더위를 맞아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비비빅'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무더위를 맞아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비비빅'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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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된 순간 없이 이동하는 아이스크림 속에서도 직원들은 간혹 손을 움직여 아이스크림을 집어냈다. 공장 관계자는 "막대가 잘 못 꽂히거나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등이 있으면 육안으로 식별해 가려낸다"고 설명했다. 10개의 생산라인 중에서도 가장 바쁜 라인은 '비비빅' 생산라인이었다. 지난달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신보라가 '쉽게 만드는 야식'으로 '비비빅빙수'를 소개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비비빅빙수는 우유에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만든 것. 이 같은 요리법이 방송을 타면서 올 여름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20~30%까지 늘었다. 비비빅 뿐이 아니더라도 현재는 10개 생산라인이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오임택 빙그레 도농공장 생산2팀장은 "5월 2주째부터 매일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일찍부터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어나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되는 아이스크림 양은 하루에 6만5000박스, 약 230만개에 이른다. 수요가 더 많아 메로나, 비비빅 등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은 100%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무더위를 맞아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직원들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는 모습.

▲경기도 남양주시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무더위를 맞아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직원들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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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도 없이 일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오 팀장은 "하루도 못 쉬고 나와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빙그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 내가 만든 아이스크림인데..'라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런 자부심이 12시간 맞교대의 강행군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였다.

공장 건물을 빠져나오는 길에 '품질'과 '위생'이라고 쓰여진 신호등이 눈에 들어왔다. 오 팀장은 "가족과 친지들 누구에게도 자신감 있게 추천하는 제품이 바로 빙그레 제품"이라며 "품질과 위생이 첫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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