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경제 성장 최우선 과제로 삼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일(현지시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정책 외에 각종 내수 촉진 방안 및 투자 확대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경제가 반등하지 않자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가장 중대한 사명은 물가관리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가장 큰 정책 과제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제시했다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현 경기둔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후 주석은 "투자구조를 개선하고 투자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민간자본 운영을 촉진하고 중대 건설 프로젝트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의 이런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채권 사이트 '차이나본드'를 인용해 중국의 철도 관련 예산이 당초 발표된 것보다 16% 늘었다고 1일 소개했다. 7월 초만 해도 4060억위안이었던 투자 규모가 한 달도 안 돼 4700억위안(약 83조4814억원)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후난성(湖南省) 성도 창사(長沙) 시당국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8290억위안 규모의 부양안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올해 2분기 중국 경제가 세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7.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오랫동안 고속 경제성장에 익숙해진 중국으로서는 경제성장 둔화로 느끼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세 유지는 순조로운 권력 교체의 필요 조건이다. 노무라증권의 장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권력 교체가 예고된 당 대회를 앞둔데다 경제성장률이 목표치 7.5%에 근접한 상황에서 더 이상 경제성장 둔화세를 지켜보기 힘들어진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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