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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급락에 개미들만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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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매도에 사흘간 12% 떨어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23일 식약청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한 셀트리온 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 주식을 쓸어담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중대 발표와 증권사들의 장밋빛 보고서는 단기 상투의 신호였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순매수 금액만 176억4500만원(61만여주)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도 셀트리온이다. 외국인은 나흘간 셀트리온을 97억원(34만여주)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들도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동참해 53억원(18만여주)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사고 외국인·기관이 파는 동안 주가는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시판 허가 획득 소식을 처음 알린 23일 장중 8% 가까이 올랐다가 이내 상승폭을 줄여 1%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이후 사흘간 내리 하락세를 지속하며 총 1 2% 가까이 급락해 26일 2만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기간 증권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추정한 개인의 평균 매수가는 2만9637원으로 평균 9% 이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린 주식을 먼저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갚아 차익을 추구하는 공매도도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큰 몫을 했다. 23일부터 나흘간 공매도 규모는 18만주나 됐고, 특히 25일 하루에만 11만주 이상으로 그날 전체 거래량의 5.4%에 달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에 의해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누구나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매도 타이밍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바이오 업종은 이렇게 호재가 선반영돼 주가가 올랐다 기대했던 이벤트가 발생하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매출이 본 궤도에 오르면 실적 베이스로 주가가 움직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런 단일 ‘이벤트’로 주가가 급등락 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실적 베이스로 주가가 움직이기 전까진 주가가 이벤트에 크게 휘둘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이 시판 허가를 획득한 이튿날인 24일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장밋빛 보고서를 쏟아냈다. 셀트리온 보고서를 발표한 현대증권, 신영증권, 우리투자증권 중 이벤트로 인한 단기 급락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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