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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블소'만 나오면 '대박'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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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회사원인 A씨는 지난해 6월 엔씨소프트 주식을 샀다. 아직 주식투자 초보자인 그는 '리니지'와 '아이온' 출시 당시 크게 수익을 낸 친구의 조언으로 엔씨소프트를 선택했다. 그 친구는 엔씨소프트 신작 '블레이드 앤드 소울(B&S)'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으로 출시 이후 주가가 엄청나게 뛸 것이라고 추천했다. 당시 주가가 28만원정도로 그가 산지 한달 후 엔씨소프트는 30만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10월에는 38만원을 찍으며 40만원에 육박했다. 그 사이 그는 엔씨소프트를 추가 매수했다. 이후 B&S 출시 일정이 다소 지연되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는 출시 후 대박을 낼 것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6월 중순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걱정이 커졌지만 증권사 리포트들은 지분매각 이슈보다는 B&S에 주목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6월말 B&S가 상용화에 돌입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그가 처음 매입했을 때보다 27% 넘게 하락했다. 고점 근처에서 추가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그는 '대박' 아닌 '쪽박'을 차게 생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서만 25% 하락했다. 19일에는 20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주가 하락에 이달 들어 시가총액은 1조원 넘게 증발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S가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엔씨소프트를 매도 상위에 올렸으나 개인은 부지런히 담았다. 7월 들어 개인은 179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1403억원, 외국인은 401억원을 내다 팔았다.

B&S가 경쟁작들을 제치고 유료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김 대표와 임원들의 지분 매각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넥슨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임원들도 뒤이어 줄줄이 지분을 팔고 있다는 점이 회사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B&S 등 신작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부정적인 시나리오만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오래 준비한 신작들의 상용화가 시작되는 지금 시점에 펀더멘털에 기인하지 않은 큰폭의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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