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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6만달러 귀족 노조의 파업 VS 마땅한 대접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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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북해 유전 노동자 파업 3주째 시각 엇갈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북해 유전 노동자 파업에 노르웨이 국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북해유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연금 수급 은퇴연령을 현행 65세에서 62세로 낮출 것 등을 요구하며 15일째 파업을 벌이자 노르웨이 원유생산자협회와 일부 국민들은 이들이 연봉 16만달러(한화 약 1억8300만원)를 받는 귀족노동자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 석유생산업체인 스타트오일의 북해 오세베르크 유전의 인더스트리 에너지,SAFE,Lederne 등 3개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62세에 전액 연금을 받으며 은퇴할 수 있기를 원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아울러 요구조건에 대한 일괄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얀 올라브 레데른 노조 위원장은 “해상 시추선의 일은 매우 고되고, 누구나 62세에 은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이 사람들은 오랫동안 노르웨이 경제의 중추였으며 대접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자기들이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으로 노르웨이는 6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돌을 던지고 싶다면 던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1960년대 말 북해에서 유전이 발견된 이후 노르웨이 어느 도시보다 큰 혜택을 받아온 노르웨이 남부의 부자도시 스타방에르 시민조차 유전 노동자들의 요구에 거의 공감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한 기계공은 “그들은 연간 16주만 일하는 백만장자들인데 연금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좀 심하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3개 노조가 15일째 벌인 파업으로 9개 석유생산 플랫폼이 폐쇄됐고 노르웨이의 원유생산량이 15%나 감소해 세계 8대 산유국인 노르웨이가 4억9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세계 원유시장은 요동쳤다.

로이터통신은 원유생산이 약 13%, 가스생산이 약 4% 감축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대부분의 천연가스는 영국과 독일,프랑스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파업이 계속될 경우 이들 3개국에서도 가스공급난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가격 상승 조짐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국영 석유회사인 스타토일과 엑슨모빌 등 노르웨이석유산업협회(OLF)가 9일 자정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원유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정부가 파업 종식을 위해 비상 권한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노동조합들은 정부가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용자와 노동자간 세번째 협상이 8일 결렬되자 노르웨이 노동부는 이날 파업이 이제 15일째인 만큼 협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 파업으로 프랑스의 하루 소비량에 대해당하는 하루 약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생산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원유 분석가들은 노르웨이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생산중단이 며칠 더 계속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시장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유 방출을 명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도 고유가와 이란과의 분쟁 가능성 등으로 연초부터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참이었는데 노르웨이 파업이 비축유 방출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노르웨이 석유산업 협회인 OLF는 이 문제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혀없다. OLF는 석유산업 노동자들은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노르웨이 사람들은 더 오래 일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OLF 대표 협상가인 얀 호드넬란드는 “해상 노동자들은 평균연봉이 약 100만 크로나(미화 약 16만 달러)로 노르웨이에서 최고로 많이 받는 직업들에 속해 있다”면서 “그들은 62세부터 극히 좋은 연금 조건을 요구해 나머지 사회와 유리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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