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둘러싼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은 "특히 지금과 같은 노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압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제도 그릇되고 과정도 절차도 정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회사와 시청자를 최고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의 순정한 소명마저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노조에 대한 저의 원칙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세번째. 지난 4월6일에는 '우리 모두의 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5월14일에는 '우리 모두의 봄을 위하여2'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린 바 있다.
이어 노조원들에게 방송 복귀를 촉구하며 "특정 정파나 집단의 지지를 받는 MBC가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지지를 받는 MBC를 만드는 데 여러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중한 의견을 기탄없이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의 편지에 대해 노조 측은 "국민 여론으로 사실상 퇴출이 결정된 마당에 아직도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치기 어린 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비난을 내놨다.
김 사장의 편지가 세 번 모두 뭔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내외 환경이 자신에게 지극히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여겨질 때 나왔다는 것.
노조는 총파업특보에서 "(김 사장의) 첫번째 편지는 총선 직전이었고, 두 번째는 'J여인에 대한 20억원 이상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알리기 위한 조합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이었고, 어제(27일)는 여야가 그의 퇴진에 사실상 합의한 날이었다"며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우기기만 할 게 아니라 자신 있다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달라"고 꼬집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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