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김재철이 명을 재촉한다" 냉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MBC가 신문 지면에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습니다'라고 전면광고를 내자 노조가 "김재철이 명을 재촉한다"고 힐난하고 나섰다.
김재철 MBC 사장은 27일 일부 지하철 무가지와 스포츠지 등에 자신의 얼굴과 함께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실었다.
사진이 실린 인사들은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과 정동영 전 의원, 임수경 의원, 한명숙 전 대표, 신경민 의원, 문재인 고문, 박영선 의원, 최민희 의원, 전병헌 의원, 노웅래 의원, 천정배 전 의원, 김기석 의원, 박홍근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전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 권영길 전 의원, 서기호 의원, 김지윤 후보,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 등이다.
김 사장은 광고에서 "이래도 정치파업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MBC 노조집회에 참석한 정치인들, 이들은 모두 야당소속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MBC 노조는 파업초기 '공정방송'을 주장하다가 최근에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인신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공정성인가?"라고 되물었다.
노조도 즉시 반격했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에 "오늘 광고 '자발적 탈의 광고'로 명명한다"며 김재철 사장과 그 일당의 신문 광고는 100만 서명운동의 10배쯤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자신들의 수준, 실력, 철학을 스스로 시민들에게 까발린 것이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노조는 또 "오늘 김재철 일당의 '자발적 탈의 광고'의 가장 큰 패착은 정치를 똥으로 만든 겁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정치인, 대선 주자, 고위 공직자들이 갈등의 현장을 찾아 해소하려는 노력 자체를 일거에 '똥' 취급 한거죠. 김재철이 명을 재촉하네요."라는 말로 김재철 사장과 사측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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