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건설 2012다시뛰자 <중> 위기속 건설업계 3 중소형사의 몰락
건설사들은 상반기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발버둥을 쳐왔다. 내수침체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린 건설사들은 대형 위주였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잇따라 맥없이 무너졌다.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에 돌입해 회사 살리기에 나섰지만 생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올해는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버거운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약 4500억원 규모 채무를 안고 2010년6월 채권은행들의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그해 7월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2년만에 법정관리다. 올초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이 사재 290억여원을 무상증자했지만 채권단의 추가자금 지원에는 난항이 계속됐다. 또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위반이 적발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까지 올라, 자금지원이 불가능해져 회생절차를 밝게 됐다.
풍림산업도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전환된 케이스다. 50여년간 건설산업 역사를 써온 주역이었지만 부동산 침체의 파고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부실 위협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사이, 회생의 불씨를 살린 회사들도 있었다. 신일건업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사옥을 골프존에 팔았다. 양도금액은 735억원이다. 신일건업 측은 "사옥매각 대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광토건도 회생절차를 지난달 24일 종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3월 도입한 '패스트 트랙' 방식을 적용, 임광토건에 대한 회생절차를 6개월 만에 끝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예의 주시하는 13개 중견건설사 명단(와치 등급, watch)이 돌아다닌다는 소문도 있다"며 "올 하반기도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다른 중견사들의 몰락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