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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만 회복’ 파퀴아오 은퇴 철회…복수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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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우여곡절 끝에 명예를 회복한 매니 파퀴아오(필리핀)가 복수극을 준비한다.

세계복싱기구(WBO)는 오심 논란이 일었던 파퀴아오와 티모시 브래들리(미국)의 WBO 웰터급 세계 타이틀 매치의 판정을 21일 뒤집었다. 베테랑 심판 5명을 통해 경기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공정성 여부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 결과가 달라진 건 아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한 재채점이 현행 채점 제도의 개선에만 맞춰져있어 파퀴아오는 여전히 빈손이다. 파퀴아오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티모시 브래들리(미국)와의 WBO 웰터급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2 판정패를 당했다. WBO의 비디오 판독으로 재경기 성사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파퀴아오도 강한 의욕을 드러낸다. 그는 22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지 않았다. 이쯤에서 포기할 수 없다”며 최근 밝힌 은퇴 의사를 철회했다. 이어 “브래들리와 반드시 재대결을 벌이겠다. 벨트를 되찾아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5년 프로에 입문한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처음으로 플라이급부터 라이트미들급까지 8개 체급을 석권한 필리핀 복싱의 간판스타다. 빼어난 실력으로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게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높은 인기를 등에 업은 그는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계에 입문했다. 최근 필리핀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했지만 필리핀 내 도지사는 물론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필리핀 매체들은 이번 은퇴 의사 철회로 파퀴아오가 당분간 링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한다. 복싱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긴 그가 29전 전승의 브래들리를 상대로 어떤 복수극을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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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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