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럽 부채위기가 심화하면서 관광산업은 위축돼 그리스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요즘 정국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휴가철마다 따스한 지중해 햇빛을 찾아 그리스로 찾아온 독일·영국·프랑스인들의 관광 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이다.
그리스 관광기업협회는 민간 협회로 여행사, 요트·보트·크루즈 업체들을 대표한다. 관광 관련 25개 협회를 총괄하며 회원사만 7000개에 이른다. 주요 업무는 홍보다. 하지만 국가 간 관광업계 사이의 여러 문제 해결도 관광기업협회가 맡고 있다.
스피리도 협회장은 “연정이 들어서면 올해 관광산업은 5% 위축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4분기의 경우 예약 취소가 줄었지만 현재 불확실한 정국으로 관광업계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독일과 관련해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데 독일이 전체는 못 보고 그리스라는 작은 국가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이 전공인 그는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리스에 대한 독일의 이해 폭도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