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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여름습격]냉면집 벌써 '대목'… 줄서기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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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반갑다!" 관련 업계들 고객 유치 분주
때 이른 더위에 냉면, 보양음식 웃고 노점상 울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올해 더위가 조금 빨리 찾아와 4월 말부터 정신없이 바쁩니다. 여름 끝날 때까지는 쉬는 날 없이 계속 일해야 할 것 같아요"

15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유명 함흥냉면집. 점심을 먹기 위해 몰려든 직장인들로 11시40분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지난 달 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여름 장사인 냉면집이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여느 때와 달리 냉면집은 지난 달 말부터 대목장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냉면집도 점심시간이면 2층의 홀까지 포함해 170여 좌석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붐벼 순식간에 만석이 되기 일쑤다.

매장 점장 인홍수씨는 "전에는 6월말부터 본격적인 대목장사가 시작됐다면 올해는 더위가 일찍 와서 그런지 두 달정도 빨라졌다. 길지 않은 점심시간 중에도 1시간씩을 줄을 서 기다렸다 먹는 손님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냉면업계는 7-8월의 한 여름 더위 때보다 첫 더위가 시작될 무렵이 매출이 상승한다는 게 인 점장의 말이다. 이 매장도 최근 하루 팔리는 냉면 그릇 수만 500여 그릇 이상. 여기에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면 하루에만 1000그릇 가까이 나갈 때도 있다.

또 다른 냉면집도 마찬가지. 충무로에 위치한 유명 평양냉면집도 당일 예약이 힘들 정도다. 예약을 받지 않는 1층 홀 역시 점심시간 20-30분전부터 길게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었다. 이날 역시 대기하는 손님들로 입구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직장인 김 모씨(34세, 남)는 "요즘 한여름같은 날씨라 시원하게 물냉면을 먹으러 왔다"며 "너무 더워서 따뜻한 것보다는 시원한 음식이나 음료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보양식도 인기다. 여름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게들도 더위 이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을지로입구역 부근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최 모씨(여, 53)는 "얼마 전 더위 이후 매출이 조금 좋아졌다. 눈에 띄는 매출 증가는 없지만 날씨가 그나마 영업에 도움을 주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물가상승으로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소비 행태 때문인지 매출 향상이 크게 뛰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처럼 냉면과 보양식을 판매하는 가게들과 달리 겨울장사로 재미를 보는 업체들은 이른 더위에 매출이 뚝 끊겨 울상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도넛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여, 52)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 도넛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길거리 노점상들의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한 노점상 주인은 "추운 겨울에야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지나가다가도 오뎅이나 떡복이 등을 찾지만 더운데 누가 포장마차에 들어오겠느냐. 작년보다 빨리 더워서 요즘 장사는 반토막수준"이라고 푸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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