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물러나라’ 요구에 맞선 서남표, “맞짱토론” 역공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년 끌어 온 KAIST 내부 혼란…교수협과 갈등 골 깊어지자 “토론하자”, ‘대통합 소통위원회’도 제안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긴 서남표 KAIST 총장.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긴 서남표 KAIST 총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총장퇴진을 둘러싸고 KAIST가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해 학생과 교수의 자살사건이 벌어진 뒤부터 시작된 교수협과 서 총장간 퇴진 논란은 1년이 넘도록 평행선을 달리며 앙금만 깊어졌다.
교수협은 지난 달까지 성명서 발표를 통해 서 총장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했고 서 총장은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버텨왔다.

이런 팽팽한 기 싸움이 이달들어 바뀌고 있다. 교수협이 지난 8일 총회 뒤 서 총장에게 “15일까지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서남표 총장 즉각사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대학본부까지 교내행진을 벌였다. KAIST교수들이 개교 후 처음 시위까지 벌인 것으로 ‘서 총장 사퇴’를 물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여기에 서 총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교수협에 맞짱토론 제안으로 맞섰다.
서 총장은 1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퇴임은) KAIST에 좋으냐 안 좋으냐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며 “KAIST가 잘 되면 언제고 떠나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언제든 물러날 수 있지만 교수들의 사퇴압력으로 떠나는 모양새는 아니라는 말이다.

서 총장은 이어 “빠른 학교 안정과 사실관계에 기초한 민주적 소통구조 확립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공개토론회는 특허도용 사건, 교수임용 의혹 등 지난 1년 동안 교수협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에 서 총장은 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가칭)KAIST 대통합 소통위원회’도 교수협에 제안했다.

대통합 소통위원회는 교수·학생·직원·학교본부·총동창회·학부모대표가 참여해 구성원 밀착형 정책과제 발굴과 소통 중심 학교문화 확립 등의 정책과 사안에 대한 자문역할을 맡는다.

1년 넘도록 서 총장과 교수협이 “대화하자, 소통하자”고 해왔지만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헛구호였던 셈이다. 서 총장과 교수협의 갈등은 KAIST의 대외 이미지와 신뢰도 추락의 결과만 낳았을 뿐이다.

이번 서 총장의 제안이 떨어진 KAIST의 위상을 얼마나 끌어올릴 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국내이슈

  •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해외이슈

  •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PICK

  •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