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노조協, "정부 민영화 방식 반대..총파업 불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금융 노동조합이 지배지분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타 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으로 우리금융을 민영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이하 우노협·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FIS,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는 7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A나 합병 방식의 민영화는 글로벌 금융트렌드에 역행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독자 생존 방식의 민영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소매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은행을 합쳐 규모를 키운다고 해서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는 메가뱅크라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헤어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조수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정부가 국회에서의 공론화 과정을 회피하고 서둘러 민영화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수없이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조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 정부의 부패와 연관돼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노협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56.97%) 중 30%를 국민 다수에게 분산 판매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5% 지분은 우리사주조합에서 사들이고, 나머지 예보소유 잔여지분(22%)은 경쟁입찰(블록딜)해야 한다는 논리다.

노조는 강제로 M&A 등의 민영화를 추진하면 총파업을 불사, 강경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외에 다른 금산노 내 노조 지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병권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직원들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직원들도 더이상의 합병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메가뱅크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