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락가락 퇴출 잣대...객관성 잃었다" 거센 반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저축銀 "세 차례경영진단 기준, 일관되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환부만 딱 도려내는 정밀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 망치로 때려잡는 격 아닙니까."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빠르면 이번 주말 퇴출 저축은행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당국이 무리한 구조조정 작업으로 업계 전체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당국의 건전성 분류 기준이 일관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객관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일 저축은행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적기 시정조치가 유예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될 예정이다. 당국은 지난달 16일 각 저축은행에 현장 검사 등 결과를 통보한 데 이어 지난 2일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은 상태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저축은행 경영진단 기준이 매번 바뀐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당국이 정상 여신이라고 판단했던 실적을 차후 점검에서 '부실'이라고 뒤집거나 당국이 승인했던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8월에도 이미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며 "당시엔 자산이나 부채평가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선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계열사 매각까지 이행했지만 진성 매각(true saleㆍ자산을 실질적으로 매각하는 것)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구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 등 자기부정을 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정상 여신으로 분류됐던 20여건의 여신이, 검사인력이 바뀐 이후 부실여신으로 바뀌었다"면서 "저축은행에 불리한 내용은 소급하고, 유리한 내용은 소급적용하지 않는 등 제멋대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로 경영권을 포기하고서라도 자본을 유지차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당국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의 요구로 무리하게 자산매각을 진행에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이 막대하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요구한 자구계획을 하루빨리 이행하기 위해 불리한 입장에서 사옥과 기타 자산들을 매각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등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행한 자구계획을 당국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 같은 당국의 처분은 감독기관의 지위를 이용한 초법적인 행위"라면서 "이러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어떠한 금융기관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현정 기자 alphag@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