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보고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금융당국의 과감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저축은행의 경영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9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16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와 함께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예수금이 17.9% 감소했고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대출금 역시 전년보다 24.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중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30.2%와 2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58.0%로 국내은행(164.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의 수준별 저축은행 분포를 보면 전체 저축은행 중 이 비율이 50% 이하인 저축은행들은 43%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손실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24.7%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가게대출 증가율(5.7%)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 PF대출이 감소하고 경기부진 등으로 신규 자금운용처 발굴이 어려워지자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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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1.85%로 전년말보다 1.8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13.49%로 2.90%포인트 올랐다. 또한 저신용 계층(7~10등급) 고객 비중이 54.2%로 월등히 높아 이들의 소득개선 부진이 대출 부실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향후 저축은행 경영실적 악화추세가 지속되고 추가 영업정지 가능성 등이 증가하면 경영실적이 저조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험이 다시 부각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금융지주회사 등으로 편입된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금조달 조건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고 있다"며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잠식되고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향후 금융지주사로 편입된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간 차별화도 초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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