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보고서'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9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중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30.2%와 2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58.0%로 국내은행(164.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의 수준별 저축은행 분포를 보면 전체 저축은행 중 이 비율이 50% 이하인 저축은행들은 43%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손실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24.7%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가게대출 증가율(5.7%)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 PF대출이 감소하고 경기부진 등으로 신규 자금운용처 발굴이 어려워지자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향후 저축은행 경영실적 악화추세가 지속되고 추가 영업정지 가능성 등이 증가하면 경영실적이 저조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험이 다시 부각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금융지주회사 등으로 편입된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금조달 조건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고 있다"며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잠식되고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향후 금융지주사로 편입된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간 차별화도 초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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