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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詩]허만하의 '킬리만자로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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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순결한 얼음의 질서다/오지가 단죄하는 문명의 여름/오염을 저항하는 치열한 눈송이의 투신/시는 정신의 겨울이다/시는 만년설처럼 죽음 뒤에 솟구친다

허만하의 '킬리만자로의 시' 중에서

■ 양수리 서종갤러리에서 허만하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달희 시인의 입에서 아름다운 기인(奇人)의 추억이 흘러나온다. 이씨는 부산 출신이며 대구에 살던 허만하 시인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한다. "그는 뭐랄까, 아주 인상이 독특한 분이었죠. 얼굴이, 인디언의 모습을 닮았어요. 아주 오래된 고대인(古代人)같은, 인류의 원형질같은. 그래서 지금은 낯설고 기이한." 허만하. 그는 경북대 의대를 나왔다. 그 대학이 낳은 천재 세 사람 중의 하나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단다. 병리학을 전공했는데 그 방면에서 손꼽히는 의사였으며 그가 부지런히 썼던 각종 논문들은 지금도 인용되는 '노작'이라고 한다. 그가 시인이 된 것은 의사를 그만 두고 나서이다. 말하지만 늦깎이였다. 그러나 그를 녹녹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역사면 역사, 신화면 신화, 그는 무소부지다. 인문적 지식욕으로 허만하를 따라갈 만한 분이 없고 그 박람강기와 해박에 맞장구를 쳐주는 일조차 버겁다. 그가 쓴 킬리만자로 시론(詩論)!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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