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시대 만주에서 활약한 여자 독립투사 남자현을 읊은 스토리시(詩) 중의 한편이다. '여자 안중근'이라고도 불렸던 그녀는 당시 일본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조선 한성의 혜화동으로 잠입해 기회를 노린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총구를 닦으며 기회를 엿보던 날들의 그녀를 만난다. 죽음을 각오하고 나라를 위해 피를 말리던 이 여인을 잊는 것은 역사를 외면하는 일이 아니던가. 그녀는 해방 이후, 조선 여성 독립운동가로서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을 받았지만, 우린 이미 오래 전에 그녀를 기억에서 지워버리지 않았던가.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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