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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기대출 놓고 '뺏고 빼앗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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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외환은행 지점과 거래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 고객의 명단을 확보하라."
최근 일부 시중은행 지점들에 내려진 은행장 특명이다.

4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놓고 시중은행간 고객을 뺏고 뺏기는 전쟁이 한창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알짜 수익원이던 가계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일부 시중은행들은 공략대상 은행까지 지정, 해당 은행의 알짜 중소업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은행은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은 외환 및 기업금융부문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 우량기업 등 알짜 중소업체와의 거래가 많다.

여타 시중은행들이 욕심을 낼 만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최근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에 편입된 것도 경쟁사의 공략 포인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보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관리를 해 왔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하나금융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외환은행 역시 앞으로 보수적으로 대출관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탓인지 실제로 외환은행의 중기대출은 올들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말 17조6572억원이던 외환은행 중기대출잔액은 4월24일 현재 16조2078억원으로 4개월도 안돼 1조4494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중소기업 대출을 받은 기업에 대해 기업분류가 대기업으로 바뀌면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준 것처럼 보일 뿐 실제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은행권에선 거래선을 바꾼 중소기업들도 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 들어 중기대출 잔액이 늘어난 은행은 기업은행(2011년12월말 대비 2조1922억원 증가), 국민은행(1조9924억원), 우리은행(9220억원), 농협(1875억원), 하나은행(1394억원) 등이다. 조영신 김은별기자 ascho@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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