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천시,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정무부시장 업무 권한 확대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행정부시장이 전담했던 건설 교통ㆍ도시계획분야의 결재권을 정무부시장에게 넘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시의회에 건설교통ㆍ도시계획분야의 결재권을 정무부시장이 행사하는 내용의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조례 개정안은 현재 정무부시장의 직무 범위를 '시장을 정무적으로 보좌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에 한정해 놓았는데, 이를 '시장을 보좌하기 위해 시장이 지시하는 사항'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조례가 바뀌면 정무부시장의 권한이 막강해진다는 게 인천시의회의 설명이다. 시장에 대한 정무적 보좌에 한정돼 있던 정무부시장의 역할을 시장이 지시하는 사항에 대해선 결재권까지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 정무부시장은 그동안 의회ㆍ언론ㆍ국제협력 등 대외 관련 부서만 담당해왔는데, 앞으론 도시계획국, 건설교통국, 경제수도추진본부 일부 등의 부서까지 관장하게 된다.
현행 조례에도 정무부시장이 도시계획ㆍ건설교통 등의 업무에 관여할 수는 있지만 정책 수립 등 지원만 할 뿐 결재권은 행정부시장이 행사해왔다. 조례 개정 이후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서구 루원시티, 도화구역, 북항 개발 사업 등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자산 매각ㆍ지방채 발행 등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막대한 업무 부담이 생긴 조명우 행정부시장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실타래처럼 꼬인 도시계획과 미비한 투자유치 등에 더 신경쓰기 위해 이같은 업무 분장 변경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정위기를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방채 발행이나 사업구조조정 등 행정부시장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라며 "행정부시장의 도시계획 업무 부담을 줄이고, 대신 정무부시장이 도시계획분야 업무를 책임지고 하라는 뜻에서 조례를 개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행정 체계의 근본을 뒤흔드는 일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정무부시장은 지방자치제도 도입 후 시장을 정무적으로 보좌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여기에 실질적인 행정 분야의 결재권까지 주는 것은 권한 남용이라는 것이다. 특히 현 김진영 정무부시장이 안상수 전 시장 시잘 장기간 도시계획국장을 맡으면서 송도 E4호텔 특혜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김 정무부시장은 이로 인해 송영길 시장 취임 후 사표를 내고 인천도시개발공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현 정무부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무리한 도시계획을 짜는 데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며 "제도 도입의 취지대로 정무쪽에만 일을 맡기고 도시계획 쪽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이슈

  •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해외이슈

  •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PICK

  •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