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퍼, 낮은 로프트 집착 "중심타격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로프트의 마법(?)'.
한국골퍼들에게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바로 드라이버를 선택할 때 무조건 낮은 로프트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로프트는 클럽 페이스의 각도다. 물론 로프트가 적을수록 공의 역회전이 적고, 런이 많이 발생해 비거리가 늘어난다. 문제는 자신의 체형과 헤드스피드, 스윙 패턴에 적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로프트가 필요 이상 낮다면 일단 중심타격이 어렵다.
일부 클럽메이커들은 이 같은 점을 활용해 아예 로프트를 낮춰 표기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모델들이 정밀 측정하면 실제 로프트 보다 1~2도 정도 높게 나오는 까닭이다. 바로 '로프트의 허수'다. 요즘에는 세계최고의 프로선수들도 편안함을 위해 높은 로프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장타자 제이슨 데이(호주)와 골프여제 청야니(대만) 등이 대표적이다. 10도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하이 로프트 드라이버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스쇼'에서도 여실히 입명됐다. 타이틀리스트는 오랜 연구 끝에 아마추어골퍼들의 비거리 증대를 위해 12도인 910 D2드라이버를 선보였다. 핑20과 클리브랜드 클래식도 12도 대열에 동참했고, 캘러웨이 레이저X 블랙과 나이키 VR-S 모델은 13도까지 출시했다.
이렇게 되면 비거리는 더 나오지만 탄도가 낮아져 아이언의 생명인 스핀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같은 번호의 아이언 샷으로 그린에 안착했을 때 굴러가는 거리가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남은 거리에 따라 클럽을 선택하는 아이언 샷의 번호에 따른 비거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샤프트 컴플렉스'다. 표준 체형의 골퍼가 정상적인 스윙을 한다면 레귤러(R)가 기준점이다. 하지만 남성골퍼들은 한 단계 강한 스티프 레귤러(SR)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샤프트의 강도가 곧 '강한 남성'으로 직결된다는 오류다. 이 또한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샤프트 메이커들은 최근 같은 R이라도 R1, R2, R3 등으로 세분하는 추세다. 정확한 로프트와 샤프트의 선택이야 말로 기량향상의 '왕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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