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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北로켓.. 비웃듯 ‘치솟은’ 亞증시

최종수정 2012.04.15 17:19 기사입력 2012.04.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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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이 실패로 끝나자 아시아 각국 증시가 비웃기라도 하듯 일제히 솟아올랐다. 과거 북한의 무력 도발행위나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이제는 충분한 면역 효과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13일 오전 북한의 로켓 발사가 2분만의 공중폭발로 끝난 뒤 코스피는 전일대비 0.76% 상승 개장해 1.12% 오른 2008.91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가 1.19% 상승 마감했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35%, 홍콩증시 항셍지수가 1.84%, 대만 가권지수가 1.64%가 오른 채로 장을 마쳤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날 미국 수출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추가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 중국의 3월 시중은행 위안화 신규대출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 중국 1분기 성장률 둔화 등 해외발 재료에 더 크게 반응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위협은 완벽하게 묻힌 꼴이 됐다.

이날 로켓 발사 실패는 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단기적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북한의 장거리 전력투사능력이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고,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 북한발 악재가 예전처럼 시장을 뒤흔들지 못한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기 때문이다.

호주 플래티퍼스어셋매니지먼트의 프라사드 팟카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금융시장에서 북한은 말하자면 퇴치법을 찾은 역병과 같다”면서 “로켓에 대해서도 시장은 실질적인 위협요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허세’임을 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망신당한 북한이 이후 ‘만회’를 위해 3차 핵실험 등 더 강도 높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크게 위협적으로 보지 않는 의견이 다수다. 마사히코 에지리 미즈호투신 선임펀드매니저는 “발사가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결과적으로 낫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든다고 쳐도 운반체가 없다면 문제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유관부처를 가동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으며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0개월째 동결했다. 권영선 노무라홀딩스 한국담당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 한반도에서 이같은 상황은 너무 식상해졌기에 한국 시장의 경우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제한적일 것이며, 당국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장을 안정화시킬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13일 오후 개장한 유럽·뉴욕증시는 스페인이 다시 유로존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엔·달러환율은 전일보다 0.08엔 오른 달러당 80.96엔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금 스팟 가격은 온스당 1675.50달러로 20센트 올랐고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이 0.8% 내린 10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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