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금 사랑, 기원 전부터 시작됐다
미국 듀크대학교 학자인 호머 더브스가 1942년 5월 출간한 '경제사 저널(The Journal of Economic Histry)'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금을 중히 여기는 사상은 오랫동안 전통으로 이어졌다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또 전국시대 7국(진,초,제,연,한,위,조)을 통일한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의 황제인 측천무후(Wu Zetian·則天武后)도 160만 온스의 금을 대량으로 수집했다고 전한다.
고대 중국 뿐 아니라 고대 페르시안 제국도 전세계 금의 1%를 가지고 있었으며, 로마제국도 전성기 당시 국고에 전 세계 8%의 금을 축적했다고 이 책에는 기록돼 있다.
고대 중국 황실은 금을 한 자리에 최대로 끌어모으는 것이 부(富)의 상징이자 권력을 과시하는 것이므로 금을 모으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고대 중국 황실의 이런 전통이 현재 중국 정부의 금 축적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한 때 금을 가장 많이 모았던 중국 왕망은 자신이 금을 모으기 위해 기원후 6년동안 제국 시민들에게 금 소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기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금을 비롯해 땅과 재산을 모두 국유화하고 정부가 유용할 수 있도록 몰수했다. 미국 프래클린 루즈벨트도 금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993년 4월 금 비축 및 보유 금지한 바 있다.
중국인들의 금 모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인들의 이와 같은 금모으기 행태는 금값이 향후 오르고 내리는 것과 상관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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