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금감원이 말렸건만···외국계銀, 본사 퍼주기 배짱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씨티銀 1299억원 이어 SC도 2000억원 배당 주총의결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국계은행들이 또 다시 본사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씨티금융지주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875억원과 810억원의 배당금을 미국과 영국 본사로 송금하기로 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본사를 돕기 위한 조치지만 고배당과 국부유출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씨티은행은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1299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돈은 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씨티금융지주로 보내졌고 이 중 세금과 지주사 운영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액이 이번 주총을 통해 미국 본사 주주들에게 배당 된 것이다.

특히 씨티은행의 이번 배당금은 2010년보다 297억원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5046억)보다 오히려 9.5% 감소한 가운데 이뤄졌다.

씨티은행이 2005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본사에 송금한 금액은 모두 4163억원. 2010년 씨티금융지주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한국씨티은행에서 미국본사로 직접 배당했고 지주사 설립 이후에는 지주사를 통한 간접 배당 형태로 진행됐다.
씨티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0년 37.38%, 2011년 36.11%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 평균 (14.08%)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대손충담금 비중이 높아져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구 기업회계기준(K-GAAP)으로 공시된 2010년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156억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SC은행도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한 SC지주에 배당했던 2000억원 중 815억원을 영국 본사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SC은행의 배당성향은 78.14%로 2009년(57.79%), 2010년 (62.04%)에 이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다만 SC금융이 지난 2009년부터 SC은행을 통해 배당받은 6500억원 중 영국 본사로 송금한 금액은 이번 분을 포함해 1810억원으로 나머지 4690억원은 증권사 설립과 저축은행 인수 등 국내 투자를 위해 사용됐다는 것이 은행의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국내 은행 및 은행그룹의 배당성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의 배당성향은 2008년 3.43%에서 2009년 31.56%, 2010년 55.98%로 급증했다. 이들을 제외한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이 2008년 6.15%에서 2009년 19.13%, 2010년 25.18%로 완만한 증가폭을 보여온 것과는 대비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