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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장 "현장 안가는 공무원들 간판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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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장 가지 않는 공무원들은 조직 간판을 떼버리겠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작년 12월 취임 이후 수차례 '현장 행정'을 강조했지만 일선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송 청장은 "사무실에 앉아 있어서는 현장의 시급한 현안을 파악할 수 없다"며 현장 행정을 역설했다. 실제로 지난달 송 청장은 시장경영진흥원 간판(현판)을 떼버렸다. 중기청 산하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은 전통시장ㆍ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전문지원기관이다.
제대로 일 하려면 현장, 즉 전통시장에 자주 가서 둘러보고 문제점을 찾고 상인들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는 게 송 청장의 생각이었다.

송 청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시장에 막상 가보면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상품권)을 잘 안받거나 5000원 어치를 사고 만원짜리 상품권을 내면 환전이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사무실에 안와도 되니 시장가서 확인해보고 대책을 수립하라고 간판을 떼버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래시장은 값싸고 싱싱한 식료품을 팔면서도 신용카드나 상품권 사용이 어렵고 주차장 문제 등 불편한 점이 많아 생각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판을 뗀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직원들이 현장에 가고 싶어도 혹시 자리를 비우면 문제라도 생길까봐 못 움직이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예 사무실로 나오지 말라고 하니 눈치 안보고 현장을 찾더라는 것이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지난 한달 동안 현장을 다니며 점검한 내용을 토대로 중기청은 지난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전통시장 현장애로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한달간 전국 전통시장 1517곳, 상점가 181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다.

송 청장은 최근에는 중기청 벤처투자과 사무실 간판도 떼버렸다. 송 청장은 "사무실에 앉아서 행정을 하면 그 사람들(정책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현장행정이 안되면)중기청 전체 간판을 내리겠다고 하니 직원들도 현장에 가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취임 석달 남짓된 송 청장의 현장행정은 이미 유명하다. 일요일에 대전정부종합청사 사무실로 출근해 그곳에서 2~3일 행정업무를 본 후 일주일 내내 서울이나 전국 각지를 돌며 현장을 찾는 것이다. 그간 다닌 거리만 8000km가 넘는다.

송 청장은 "현장에서 부대끼지 못해 현장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중기 정책은 유명무실진다"며 현장행정을 강화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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