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매일 아침 무려 25마일(40km) 거리를 전기 오토바이로 통근하는 한 미국인의 모습을 전했다.
몰린은 야간 시간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전기 충전을 한다. 때문에 주행 시 주유소를 들러야 할 필요가 없다. 몰린이 주유소를 들러야 하는 유일한 순간은 코카콜라를 살 때 뿐이다.
휘발유 오토바이와 달리 전기 오토바이는 시끄러운 소음도 없어 주행이 편안하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기 자동차에 이어 전기 오토바이가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전기 오토바이가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성능' 덕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충전시간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미 최대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제로 모터사이클은 이러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을 극복하고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제로 모터사이클의 ZF9 모델의 경우 최대 시속 140㎞까지 달릴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180㎞까지 주행한다. 오는 5월 시장에 나올 신제품 브라모 제품도 최대 시속이 160㎞까지 나오며 1회 충전으로 160㎞를 달릴 수 있다.
제로 모터사이클 대표 할란 플래그는 "휘발유값 상승과 비례해 전기 오토바이의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며 "전기차인 닛산 리프와 쉐볼레 볼트의 인기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전기 오토바이에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기 오토바이의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오토바이는 30만대가 넘지만 이 가운데 전기 오토바이는 극소수다.
바로 전기 오토바이의 높은 가격 때문이다. 전기 오토바이는 1.6㎞를 주행하는 데 드는 연료비가 고작 2센트(225원)에 불과하지만 구입 비용이 1만달러(1100만원)에서 1만4000달러(1500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 탓에 4만8000㎞를 달려야 휘발유 오토바이의 가격효과가 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부 중·소형 제조업체가 주를 이루는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대형 제조업체가 가세하면서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닛산이 오는 11월 '레이시'라는 전기 오토바이 출시를 예고하는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도 잇따라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독일 명차 BMW는 3년 내 전기 오토바이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오토바이 제조업체 KTM 역시 전기 오토바이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미국 내 전기오토바이 판매 대수는 올해 최대의 급등세를 보이며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 오토바이 판매업체 할리우드 일렉트릭스가 올해 1, 2월 전기 오토바이 판매 대수가 최근 2년간의 판매 대수를 넘어섰다.
캘리포니아주 스코츠밸리에 본사를 둔 제로 모터사이클도 올해 전기 오토바이 주문이 크게 늘었다.
작년 7월까지 5년간 총 판매 대수가 10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을 만큼 주문이 많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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