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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2기 출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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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기업 가치 반토막, 매출 돌파구 찾아야

이석채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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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또 떨어졌어?" 서울 광화문 KT 엘레베이터를 탄 직원들이 안타까운 듯 내뱉었다. 엘레베이터 내 전광판은 파란색으로 KT 주가 하락 소식을 전해줬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KT 주가는 3만2000원. 이는 2009년 세계금융위기 때와 다를 게 없는 수준이다.

이석채 회장 2기를 앞둔 KT의 현주소는 KT 주가만큼이나 녹록치 않다. 이 회장은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2기 연임 을 확정짓는다. 그는 지난해 말 CEO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받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이 회장은 2기 CEO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채 1기의 지난 3년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009년 이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단박에 밀어부친 일은 KT와 KTF의 합병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유무선 통합서비스 강화라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3년만에 기업가치는 반토막이 났다. 14일 KT의 시가총액은 8조3556억원. 합병 직전 KT와 KTF의 시가총액을 더한 16조에 턱없이 모자란다.

이 회장이 합병 당시 약속한 '3ㆍ3ㆍ7' 전략도 가물가물하다. 이 회장은 2012년까지 전체 그룹 매출을 2009년 당시보다 3조원 많은 27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영업 이익률도 3% 높여 11.4%를 달성할 것이며, 유ㆍ무선통합(FMC) 가입자도 7배 늘려 210만명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2011년 말 기준 KT와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그룹 매출은 29조로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8.29%로 오히려 후퇴했다. FMC는 서비스 자체가 유야무야됐다.

KT관계자는 "내부적 원인보다는 통신요금 1000원 인하, 포화 상태인 통신시장 등 외부 요인 때문에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었다면 당초 약속을 충분히 지켰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성과도 있다. 이 회장의 공격적인 리더십으로 아이폰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모바일 시장 판도를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꿨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스마트폰에 둔감했던 다른 이동통신사들과는 달리 이 회장이 적극 나서 2009년 말 아이폰 쇼크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국내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들까지 세계 시장에서 뒤쳐졌을 것이란 평가다. 지난해 BC카드와 금호렌드카를 인수하며 통신과 비통신 분야간 융합을 선도적으로 이끈 것도 주요 업적이다.

그럼에도 이석채 2기는 1기보다 더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KT 내부에서부터 "딱히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안 보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선통신시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KT는 '가정의 스마트화'로 새로운 유선시장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기존 집전화 수요를 4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가정용 태블릿PC '스마트홈 패드'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만큼, 비통신분야로 기업체질을 바꾸는 것 역시 과제다. KT는 올해 데이터서비스인 '클라우드'에 주력할 방침이다. 클라우드를 대중화하기 위해선 유통 채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LTE 도입이 늦어져 SKT는 물론 LG유플러스에도 한참 뒤쳐진 LTE 시장순위를 뒤집어야 하는 것부터가 이 회장의 발 등에 떨어진 숙제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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