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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계수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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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물가 고공행진의 여파로 엥겔계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가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저소득층의 경우 총 지출규모가 적은 만큼 먹고 사는데 필수인 먹거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는 20.7%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는 2004년 20.80%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2005년 20.70%에서 대폭 떨어져 2006~2009년 20%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0년 20.47%로 훌쩍 뛰어 오른데 이어 지난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 역시 작년 14.18%로 2005년(14.61%) 이후 최고치다.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높아진 이유는 생활물가가 크게 올라 저소득층의 먹거리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득은 일정한 반면,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먹고 사는데' 쓰는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식료품 물가는 8.1%나 올라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4.0%의 두 배를 넘었다. 저소득층의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1분위는 의식주 필수 항목에 대한 지출 비중은 최근 9년 중 가장 높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식비도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직장가에서 5000원짜리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점심 메뉴는 거의 없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내놓은 서민생활물가에 따르면 직장인의 주요 점심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은 5463원이었고, 칼국수 5500원, 냉면 6505원, 비빔밥은 5871원 등이었다. 삼계탕은 1만1213원에 달했다. 5000원으로는 짜장면(4105원)과 김밥(2818원) 한 줄만 살 수 있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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