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놀토는 긍정적 측면이 적지 않다. 학생은 공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취미 활동에 더 시간을 낼 수 있다. 자연스레 가족 간 유대가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도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자기계발이나 학습 준비에 보다 신경을 쓸 수 있다. 가계 소비가 늘어나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전 준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고 하지만 대다수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 문제, 강사 확보 미흡 등으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도서관과 운동장만 개방해 놓은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다 보니 형편이 좋은 집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거나 부모와 함께 미술관, 박물관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났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갈 곳을 잃고 그저 PC방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부와 학교, 학부모 모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토요 프로그램의 다양화, 내실화를 위한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 돌봄교실 운영을 확대하고 문화ㆍ관광ㆍ체육 바우처 지급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놀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체험활동에 나서도록 하자는 놀토의 긍정적 측면을 살리려면 가정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입시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하루만이라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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