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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이들을 위한 '놀토'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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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국 대부분의 초ㆍ중ㆍ고교에서 지난주부터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실시했다. 이른바 토요일에 학교가 쉬는 '놀토'를 2004년 월 1회, 2006년 격주 시행에서 매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거의 모든 사업장에 주5일제 근무가 도입된 데 맞춰 학생들도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전면 놀토는 긍정적 측면이 적지 않다. 학생은 공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취미 활동에 더 시간을 낼 수 있다. 자연스레 가족 간 유대가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도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자기계발이나 학습 준비에 보다 신경을 쓸 수 있다. 가계 소비가 늘어나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사교육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시행 첫날인 지난 3일 이 같은 걱정이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마련한 토요 돌봄교실, 토요 스포츠데이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전체의 8.8%인 61만8251명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학원과 PC방은 북적였다고 한다.

사전 준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고 하지만 대다수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 문제, 강사 확보 미흡 등으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도서관과 운동장만 개방해 놓은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다 보니 형편이 좋은 집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거나 부모와 함께 미술관, 박물관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났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갈 곳을 잃고 그저 PC방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부와 학교, 학부모 모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토요 프로그램의 다양화, 내실화를 위한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 돌봄교실 운영을 확대하고 문화ㆍ관광ㆍ체육 바우처 지급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놀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체험활동에 나서도록 하자는 놀토의 긍정적 측면을 살리려면 가정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입시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하루만이라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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