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제약협회가 '애송이'들에게 안방을 내줬다. 협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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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소형 제약사의 윤석근 사장(57, 사진)을 새 이사장에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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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대형 제약사 대표들이 집단 반발해 투표장을 떠나는 파행을 빚었다. '수적 우세'로 밀어붙인 윤 사장은 대형 제약사가 67년간 장악해온 제약협회를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제약협회는 업계를 대표하는 정부와의 유일한 대화 채널이다.
◆"앉아서 구조조정 당할 순 없지 않나"
윤석근 제약협회 신임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일방적 약가인하 정책을 막지 못한 건 협회의 소통력ㆍ추진력 부족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위해 내가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과 뜻을 같이하는 '반란군'은 매출액 200억원에서 1000억원 안팎의 소형 제약사 오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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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가 그나마 큰 편으로 업계 20위권이다. 그 외 일성신약을 비롯해 비씨월드제약ㆍ유영제약ㆍ동구제약ㆍ대우제약ㆍ알리코제약 등은 30위권 밖의 '영세 제약사'에 속한다. 상위 20개사가 전체 산업의 8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4월 대대적인 약가인하를 단행하기로 했다. 그 취지에는 영세 제약사들의 구조조정 의도도 있다. 큰 욕심 안 부리고 쉽게 장사해온 '알짜 사장님'들이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업계를 대변해야 할 제약협회마저 대형사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소형 제약사들은 "우선 협회를 접수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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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만이 살아남는 세상을 거부한다"업계의 내부 갈등은 '혁신형 제약기업'이라는 정부 계획과 관련 있다. 복지부는 '될성부른' 제약사만을 선별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작은 회사는 없어지라는 게 정부의 메시지"라며 "혁신형 제약기업 기준을 크게 완화하든 아니면 아예 이런 제도를 없애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 입장에선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업계의 전반적 시각은 곱지 않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빠져버린 제약협회를 복지부가 대화상대로 인정해줄 것이냐는 우려감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윤 이사장은 "이사회에 대형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을 찾아 설득하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다들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일부 대형 제약사 대표들은 "절대 함께 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 제약사 위주의 협회가 따로 조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복지부의 대화상대가 바뀌는 건 시간문제다.
길게 보지 않아도 내분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생겨났다. 애초 협회를 중심으로 제약사들이 모여 약가인하 취소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었지만, 윤 이사장 선출 과정의 잡음 때문에 무산됐다. 먼저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 집단행동을 하자는 것인데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회사에 따라 실익을 따져 소송을 결정하게 되면서 소송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업계 내분이 정부를 도와주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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