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모두 성격이 다르기 때문인가 봅니다. 가끔씩 고객님께 "A형 맞으시죠?"라고 특정한 혈액형을 여쭤보면 맞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100%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골퍼들의 라운드 성향을 혈액형 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재미입니다. 이 글을 읽고 항의하시면 곤란합니다.
캐디한테 불만이 생겨도 티는 안 내지만 마음속에는 담아두었다가 캐디평가카드를 좋지 않은데 넣기도 합니다. '뒤끝 작렬'입니다. 청결을 중요하게 여겨 클럽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버디가 나와도 씩 웃고 말지만 버디퍼팅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소심하다고 말하면 큰일납니다. 완전 삐지십니다. 시간 약속이 철저해 항상 일찌감치 골프장에 도착합니다. 돈을 잃거나 스코어가 나쁘면 금새 의기소침해지기도 합니다.
다음은 B형입니다. 골프장의 패셔니스타 스타일입니다. 한 마디로 '신상'을 잘 입습니다. 사교성이 있어 캐디와도 금방 친해지고 아주 유머러스한 성격입니다. 간혹 음담패설을 좋아하시는 고객도 있지만요. 솔직한 성격 때문에 스코어를 속이는 일도 별로 없고 지는 걸 싫어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도 무너지지 않고 파로 막는 '의지의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얼굴에 싫은 티가 팍팍 나기 때문에 싫은 사람이랑 골프치는 거 다 보입니다. 질투심이 강해 캐디에게도 '집중 케어'를 원하지만 좋은 스코어를 낸다면 18홀 내내 상쾌한 분위기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습니다. 'O형과 AB형'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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