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과 사모님은 제가 캐디일을 하는 걸 깜박 잊을 정도로 정말 편하게 대해 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중 기막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도 이야기를 듣자마자 신문 날만한 일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결국은 이렇게 신문에 나오게 되네요.
"아, 그래요? 근데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우리 둘 다 같은 캐디랑 이글을 했지 뭐야, 허허"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사장님께서 오션코스에서 이글을 하신 한 달 뒤에 사모님과 또 오션코스에 가셨는데 사장님이 처음 이글한 날 같이 라운드 했던 캐디를 만난 겁니다. 그리고 그날 사모님께서 또 이글을 하신 거죠. 참 신기한 인연이었습니다.
캐디가 80명밖에 안 되는 우리 하늘코스에서도 같은 고객을 두 번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데 54홀이 있는 바다코스에서 같은 캐디를 만난 것도 모자라 두 분이 이글까지 하셨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좋은 캐디를 만나서 좋은 일이 연거푸 생겼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제가 보기엔 오히려 실력과 매너가 모두 100점인 고객을 만난 그 캐디가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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