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정부의 자원 외교는 나날이 '협상의 기술'이 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자원 쟁탈전의 선봉장에는 공기업이 있다.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수장이 '해외로, 해외로'를 외치는 것도 자원 확보가 가장 큰 이유다. 시대의 흐름인 '자원 민족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본다.
1월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수행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 다녀왔고, 설 연휴를 마다하고 일본으로 건너 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해외 전력 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사장이 직접 발로 뛴 결과는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캐나다 우라늄 개발사인 스트라스모어와 주식 14% 매입하고, 미국 와이오밍주 개스힐 우라늄 광산 4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545t의 우라늄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우라늄 소비량 4500t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전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도 뜯어고쳤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던 조직 개편의 핵심은 국내와 해외 부문을 분리해 각각 부사장 책임 경영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다. 원자력, 화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인수ㆍ합병(M&A), 플랜트 수주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부사장 직속의 해외사업전략실을 신설했고 중동과 터키에 지사를 만들었다. 또한 원전수출본부 내에 UAE원전사업단을 원전EPC사업처ㆍ원전IPP사업처로 분리 신설해 UAE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보강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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