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상금왕' 태평양 건너 '아메리칸 드림' 선언, 초반부터 '루키돌풍' 주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출발이 좋다."
'일본의 상금왕' 배상문(25ㆍ사진)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기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세계랭킹을 30위권(9일 현재 40위)으로 끌어 올려 초청장으로도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아예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당당하게 풀시드를 확보한 기개부터 남달랐다. 실제 소니오픈을 기점으로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했고, 휴마나챌린지에서는 공동 14위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루키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PGA투어에서도 먹힌다는' 장타를 장착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를 토대로 '데뷔전'인 소니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톱 10'을 유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물론 최종일 갑작스런 난조가 아직은 극복할 과제다. 휴마나챌린지에서는 첫날 8언더파를 작성하며 '폭발력'까지 과시했지만 셋째날 이븐파로 주춤해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파머스인슈어런스도 비슷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를 달리다가 최종일 6오버파로 자멸했다.
이 같은 약점은 기록상으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라운드 평균 스코어가 16위(69.88타)로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2라운드까지는 더욱이 6위(67.57타)다. 결과적으로 초반에 벌어놓은 스코어를 후반에 까먹는다는 이야기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모두 100위권 밖에 있어 필드 샷의 정교함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올해 목표는 물론 첫 우승과 9월 '플레이오프'격인 페덱스컵 4개 대회 출전이다. "일단 첫 우승이 욕심나지만 언제쯤 달성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배상문은 대륙을 순회하면서 서로 다른 코스와 잔디, 날씨 등의 '변수'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우선 PGA투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위해 일로매진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