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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값 8천 올랐는데 울고 있는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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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입주 공무원, 전세 안빠지자 "살던집 경매부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과천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이모(45)씨. 그는 올 연말이면 세종시로 직장과 집을 옮겨야 한다. 일찌감치 세종시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첫마을 '퍼스트프라임'에 청약, 당첨됐다. 세종시 아파트 웃돈이 8000만원까지 치솟아 은근히 들뜨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살고있는 전셋집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2월말로 코앞에 다가왔는데 전셋집이 빠지지 않아서다. 전세가 빠지지 않으면 아파트 잔금을 치루기 어려운 실정. 청사 이전 시기가 12월이어서 전셋집을 빼 입주를 하더라도 10개월여 과천으로 어렵사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것도 난감하지만, 전세금을 빼낼 수 없다는 것은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이씨는 입주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며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말 당첨자 발표 이후 주변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던 것을 기억하며 몸서리를 친다.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고 웃돈이 8000만원까지 붙었다는 소식과 함께 전셋값 폭등세가 닥치기 직전인 2009년말 전세계약을 끝내는 등 기분 좋은 일들이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슬슬 불안해진 전세금 회수는 물건너 간 상황이다.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찾아야 전세금을 돌려줄텐데, 과천에서 떠나는 공무원들이 적지않다보니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 전세금을 내줄 수 없다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 정부 계획에 따라 과천에 둥지를 튼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이 12월말까지 이전하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의 입주가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어 과천이나 평촌, 산본 등지의 전세시장은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기다리다 못한 이씨는 이제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경매에 부치기로 마음먹었다. 집주인을 압박해 보증금을 받아내야 잔금을 못치러서 내야할 지체상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경매에 부치더라도 경매경락과정을 통해 돈을 받아내기까지는 6~8개월 가량 걸린다는 말에 '어디 대출받을 곳이 없나' 답없는 고민 속에 빠져있다.
이씨는 "가족들을 먼저 세종시에 보내 '기러기 생활'을 하려고 했지만 전세금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며 "상당수의 공무원들이 비슷한 신세"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퍼스트프라임아파트는 총 2242가구 중 700여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32%가 집주인을 맞은 셈이다. 1단지는 895가구 중 332가구가, 2단지는 446가구 중 87가구가, 3단지는 901가구 중 296가구가 입주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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