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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악연' 젊은 CEO 어쩌다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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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애플턴, 입사 10년만 33세에 CEO 올라..한국과는 악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33살에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한국과 일본 기업에 맞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지켜왔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븐 애플턴이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스티븐 애플턴은 다국적 기업이 되기를 거부하고 미국내에서만 생산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미국 IT기업과 대조를 보였던 인물이다.
그의 빈자리는 마크 던칸 최고 운영책임자가 맡게 됐지만 애플턴이 추진하던 마이크론과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간의 연합의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턴은 한국 기업과 악연이 많았다. 그와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가격 담합 조사에 협조했다. 조사에 협조한 대가로 마이크론은 벌금을 내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 인피니온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들은 줄줄이 수억달러의 벌금을 내야했다. 이들 회사의 몇몇 임원들은 미국에서 수형생활까지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하이닉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자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당시 채권단이 하이닉스를 지원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에서 우선권을 쥐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보여 우리정부와 채권단, 하이닉스를 애타게 하기도 했다.
사외에서는 '공격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내에서는 노동자들과도 허울 없이 지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83년 마이크론에 야간 생산라인 노동자로 취업했다. 미국 대기업 CEO들에게 흔한 명문대학 졸업장이나 MBA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입사한지 10년만에 33살의 나이로 CEO자리에 올라 이후 20년 가까이 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지나친 워커홀릭으로 이혼까지 했다.

취미가 비행기 조종으로 한때 20대가 넘는 비행기를 소유했지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지자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이를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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