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 집계 결과 1년 전 이맘때와 비교한 물가는 3.4% 높았다. 전년동월보다 4.2% 높았던 지난해 12월보다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소비자물가가 3%대로 내려선 건 지난해 10월(3.6%) 이후 처음이다. 다만 설이 끼어 전월비 상승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월비 물가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0.1%에서 12월 0.4%로 확대됐고, 1월 0.5%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추세로 자리잡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재정위기의 해법을 내놓겠다던 30일(현지시간) EU정상회의도 알맹이 없이 끝난 탓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은 양국의 정치 일정과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란은 3월 총선을,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긴장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쉽게 안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유럽의 재정위기 역시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서울시는 당장 이달 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을 150원씩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부와 여당은 인상에 반대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뜻을 굽히지 않을 분위기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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