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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올라도...구경만 하는 레미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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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시멘트·레미콘 겸업..업계 위기에도 모호한 태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레미콘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는 모호한 대응만 하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체는 지난달 말 레미콘 업체에 시멘트 가격을 t당 평균 15% 가량 인상(t당 평균 6만7500원→7만5000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아직 공급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업계 관행으로 볼 때 늦어도 2~3개월 내 인상 통보된 가격이 적용될 전망이다.

시멘트 업체들은 통상 월말 세금계산서 발급 때 인상가격을 반영해 거래처에 통보하는데 두 업계간 줄다리기와 의견조율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칼자루는 '갑'으로 분류되는 시멘트 업체가 쥐고 있다. 원재료인 시멘트를 제공받지 않으면 레미콘 업체는 공장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레미콘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전면에 나설 만하다. 산업계에서는 두 업종이 가격 등의 문제로 대립할 때 관련 협회나 조합 등이 나서 대리전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레미콘협회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도 못한 채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레미콘협회가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상당 수 회원사의 모기업 또는 계열이 시멘트 생산을 겸하고 있어서다. 레미콘 업체 입장만 대변하기에는 관계가 복잡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시멘트업체인 쌍용양회는 계열사인 쌍용레미콘 주식을 55% 가량 보유한 대주주다. 레미콘 사업을 하는 동양/건재부문 역시 동양시멘트와 함께 같은 동양그룹 계열이다. 한일산업이나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도 계열로 레미콘업체를 운영하거나 사업부문 내에 포함하고 있다. 11개 회원사 중 5개 업체가 겸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레미콘협회는 "이번 가격인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조업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는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중소 레미콘 업체 모임)와 다른 행보다.

물론 최종 수요자인 건설사에서 가격인상분을 반영해주면 문제는 간단하게 풀린다. 하지만 업계 관행은 납품단가 연동제도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정도로 낙후돼 있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레미콘 업체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만을 전업으로 하는 대형사나 중소 레미콘 업체는 시멘트 업체와 건설 업체 사이에 낀 '슈퍼 을'"이라며 "협회가 정체성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전국에는 750여개 정도의 레미콘 업체가 있다. 이중 대형사로 분류되는 11개사가 레미콘협회 회원사이고 다른 대부분이 연합회 소속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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