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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크로니클>, 예산 괴물 한식 세계화는 보고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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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크로니클> 7. 8회 올리브TV 금 저녁 8시
회를 뜰 때 생선살을 가로로 자르는 이유는 쫄깃함을 살리기 위해서고, 튀김옷에 쌀가루를 넣으면 더 바삭바삭해진다. 매운탕은 프랑스의 해산물 스튜인 부야베스와, 회를 상추에 싸 먹는 것은 멕시코 음식인 타코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손꼽히는 셰프로 성공한 장 조지, 주한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마르자 부부가 한국을 방문해 전국 각지의 먹을거리를 맛보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는 <김치 크로니클>. 이 요리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지극히 익숙하고, 그래서 특별하지 않게 여겨졌던 한국 음식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부지런히 경탄한다.

배우 헤더 그레이엄을 자갈치 시장에 데려가 도미구이를 대접하며 생선을 뒤집지 않은 채 뼈를 들추고 먹는 문화를 설명하거나, 된장으로 소스를 만들며 일본 된장 미소와의 차이를 언급하는 등 자연스러우면서도 호들갑스럽지 않은 진행은 <김치 크로니클>이 지루한 홍보물보다 음식을 주제로 잘 엮은 한국 여행책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구성진 국악 가락의 BGM 역시 입맛을 돋우는 상차림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다만 음식 이외의 분야에 있어 <김치 크로니클>은 외부인의 시선, 혹은 정부 및 기업 홍보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한다. 서울의 맛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청계천 재개발을 “환경친화적 도시 디자인 계획의 드문 사례”라 설명하거나 특정 기업의 비빔밥 프랜차이즈 식당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 등이 그렇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 크로니클>은 규모에 비해 내실은 모호한 ‘한식 세계화’의 물결 사이에서 드물게 세련되고 효과적인 결과물이다. 한식보다 대통령 내외 홍보에 초점을 맞춘 책자 등을 둘러싼 논란에 비하면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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