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가문은 14일 적대적 인수 시도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신들이 지분 50.2%를 갖는 120억유로 규모의 새로운 지주회사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에르메스 가문 측은 “지주회사 설립은 에르메스의 가치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가문 구성원들이 굳게 결속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에르메스 가문은 에르메스인터내셔널의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LVMH는 21.4%를 갖고 있다.
에르메스 가문이 경영권 방어를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LVMH가 지분 확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카 솔카 크레디아그리콜쇠브뢰 유럽시장연구책임자는 “LVMH는 지금 에르메스의 최대 단일 투자자이며, 비유하자면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라면서 “경영권 확보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