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조상들이 가장 무서워 한 재난은 '가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삼국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을 가장 괴롭혔던 기상재난은 '가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기상기록집①'을 펴냈다고 밝혔다. 국내 고문헌의 기상ㆍ지진ㆍ천문 기록을 모아 만든 이 기록집에는 '삼국사기' 관련기록이 739건, '삼국유사'는 15건의 기상 관련 기록이 담겨 있다.
두 고서에 나온 기상 현상 중 가장 흔한 기록은 가뭄이었다. '삼국사기'의 전체 기상기록 424건 중 가뭄은 총 112건으로 전체의 26.4%에 달했다. 고구려 봉상왕 9년ㆍ300년에는 "2월부터 7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흉년이 드니 백성들이 서로 잡아먹었다"고 적혀있다. 당시 나타난 자연 재해 중에서 인간을 가장 심한 공포로 몰고 간 현상이 가뭄이었다는 것이다. 또 "민심이 흉흉해지고, 유랑민과 도적떼들이 많아지면 급기야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을 정도의 극한 상황들이 나타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지진에 대한 기록도 눈에 띈다. '삼국사기'의 지진기록은 모두 97건이다. 최초의 지진 기록은 고구려 유리명왕 21년(서기 2년), '가을 8월에 지진이 났다'는 내용이다. 또 779년 신라 지진 기록에서는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봄 3월에 경도(경주)에 지진이 나서,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다"고 적혀있다. 이를 현대 지진 규모로 환산하면 6.7 등급에 해당한다. 아이티 지진이 규모 7.0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유사한 규모의 대지진이 과거 한반도에도 발생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기상기록집①'은 기상청이 자연과학자 및 역사학자와 펴낸 것으로 기상연구소 홈페이지(http://www.nimr.go.kr)에서 전자책(e-book)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