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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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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조직 이끄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소통법

지난 연말 사내 행사에서 청바지를 입고 드럼을 연주 중인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지난 연말 사내 행사에서 청바지를 입고 드럼을 연주 중인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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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사장님~!!! 일교차가 큰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한 문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늙는 건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라고. 사장님은 안 늙으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정언주 P2 TFT 제조 A 반 기사 )

"맞아요. 아직도 나에게 많은 꿈이 있습니다. 정 기사도 좋은 꿈 가지세요."(권영수 사장)
젊은 조직 LG디스플레이를 이끄는 권영수 사장의 독특한 소통 경영이 임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청바지, 블로그 등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을 적절히 활용해 조직에 활기를 더하며 역동성을 높이고 있다.

권 사장은 아무리 시간이 촉박해도 파주 공장을 돌아 볼 때는 반드시 청바지로 갈아입고 나선다. 활동성을 강조한 면도 있지만 생산 조직의 특성상 젊은 직원들이 다수인지라 양복이 주는 권위의식을 없애겠다는 의미다. 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는다.

본사 역시 지난해 4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지정한 이후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캐주얼데이가 아닌 날에도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노타이 바람이 확산되면서 사무실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캐주얼데이에 회사에서 지급한 티셔츠를 착용하는 직원들도 늘면서 본의 아니게 커플룩을 이루며 서로를 더욱 친근하게 느낀다는 후문이다.
권 사장 역시 외부 미팅이 잡혀 있는 날이 아니면 항상 노타이 차림으로 직원들 앞에 선다. 캐주얼에 어색해하던 임원들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청바지를 지급해 자연스럽게 캐주얼을 유도했다. 벌써 두 벌이나 지급된 이 청바지는 임원들과 직원들 사이의 소통의 열쇠이기도 하다.

이방수 경영지원센터 전무는 "청바지 차림으로 나서면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한결 격이 없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김성민 대외협력팀 대리도 "편안한 복장으로 소탈하게 마주할 수 있어 팀원들뿐 아니라 임원들과도 거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친근한 관계로 연결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소통 문화는 청바지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문자메시지(SMS) 보고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과 팀장 간의 보고는 물론 팀장 및 임원들이 권 사장에게 보고할 때도 문자메시지를 사용한다. 문서나 이메일을 통한 보고보다는 훨씬 쉽고 빠르며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고 이는 활발한 의견 교환의 촉매가 됐다.

권 사장의 이러한 소통과 경청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내고 있다는 것은 그의 블로그를 가득 채운 직원들의 글 속에서 읽을 수 있다. 그들이 남긴 글은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의 관계라기보다는 삼촌과 조카처럼 격이 없고 친근하다.

"멋쟁이 사장님.^^ 요즘 회사가 힘들다고 하는데…저희 모두 함께 힘내서 우리 회사 우리가 살려요.^^ 그리고 사장님 보고 싶은데 못 마주치네요…ㅜㅠ 보고싶어요.^^ 멋쟁이사장님.^^ ㅋㅋ"(P81 TFT 검사 천미령 사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취임 직후부터 배려하고 경청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했는데 직원들이 권 사장의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친근한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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