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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평창조직위장 "K팝이 끌어올린 한류 파워, 2018년엔 평창이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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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모델은 1994년 동계올림픽 성공시킨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그가 올림픽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한 외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12년 전의 꿈을 결국 이루고야 만 이 남자, 이제 자신의 꿈을 진짜 현실로 펼쳐낼 중요한 자리를 맡았다."
지난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선임된 김진선(65) 전 강원도지사. 그는 늘 입버릇처럼 "올림픽은 나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참 이상하다 말이죠. 올림픽 꿈을 처음 꾼 게 17년 전이었고,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게 12년 됐어요. 어떻게 이런 질긴 인연이 있을까. 그 생각에 프레젠테이션 원고에 꼭 이 '운명'이라는 말을 넣고 싶었어요. 그 부분에서 결국 울컥해지면서 눈물이 솟더라고요. 10여년 간 나를 봐왔던 많은 IOC 위원들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셨죠."

김진선 위원장은 국내에서, 그리고 밖에서 고단하게 싸우고 눈물 흘렸던 지난 12년을 잠시 떠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앞으로 남은 6년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사무실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김진선 위원장은 "올림픽 유치 전까지는 한 편의 드라마였고 이제부터 진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야 한다. 역대 최고의 '성공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힘차게 뛸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 중심의 올림픽·흑자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축하 편지를 받았어요. 평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함께 만들어가자고 답신을 보냈죠. 구닐라 린드버그 평창올림픽 IOC 조정위원장과도 앞으로 긴밀히 논의하고 협력할 게 아주 많아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역시 '올림픽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아주 정밀한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거기에 따라 올림픽을 준비하고 집행해야하니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하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전반기 이전까지는 거의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의 지향점은 선수 중심의 올림픽, 흑자 올림픽으로 요약된다. 완벽한 시스템으로 선수와 경기 중심의 올림픽을 만들어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올림픽 역사를 장식하고 싶다는 의미다. 그 다음은 경제 올림픽. 아무리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회 후 빚더미에 앉는다면 그 부담과 상처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때문에 흑자 올림픽은 평창의 목표이자 사명이다. 그는 이 부분에서 다부진 자신감을 표했다.

"대회 비용을 대략 1조7000억원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엔 약 5~6조원으로 추산되는 교통망과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은 제외됩니다. 이는 올림픽 개최 비용이 아니라 올림픽을 통한 지역발전 효과란 개념의 정부투자로 봐야하기 때문이죠. 순수 대회 비용으로 따지면 TV중계 등 방송권과 입장료, 기업 스폰서, 마케팅 등으로 수익이 충분히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흑자 올림픽을 위한 또하나의 전제조건은 '평창 지원 특별법'이다. 김위원장은 올림픽 뿐 아니라 '올림픽 그 이후'를 위해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와 국고 지원율 상향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더반 IOC 총회 눈물의 의미

날짜를 지난 7월6일로 되돌렸다. 궁금한 것 두 가지. 그날 더반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흘린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 또 2010년, 2014년 뼈아픈 실패를 안은 그는 왜 세번째 도전에 나섰을까.

그는 "올림픽과 내가 만난 것이 운명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PT 원고에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세번째로 선 것을, 나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10여년 동안 모든 IOC 위원들이 나, '거버너 김(Governor Kim)을 잘 알고 있고 가슴에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습 땐 빈 의자들을 앞에 죽 놓고 하니까 전혀 감정이 북받치지 않았는데 막상 PT에서 낯익은 위원들의 눈을 마주치며 그 말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세번째 도전 이유에 대해선 "IOC 위원들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위원장은 "두번째 실패하고 나니 이게 안되는 일 아닌가 하는 좌절감이 들었다. 헌데 몇몇 IOC위원들이 여러 차례 재도전을 권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꼭 해야할 당위성이 있다면 삼세번이 아니라 네번, 다섯번이라도 도전해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가 났다"며 "이전 두 차례 때는 위원들이 '굿 럭' 정도로 얘기했는데 이번엔 몇 사람이 '나는 확실하게 평창을 지지하겠다'고 분명히 얘기하더라. 심지어 평창이 어떤 명분과 논리로 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전략을 짜준 위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곰곰 생각해보면 2010년이나 2014년 개최하는 것보다 2018년이 시기적으로 최적기인 것같다. 이 역시 운명인 것같다"며 웃어 보였다.

◇2018년 한류 파워의 주인공은 평창


평창의 롤모델은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다. 199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릴레함메르는 강원도 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 결과 4000억원이 넘는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

"릴레함메르는 평창보다도 인구가 더 적습니다. 수도 오슬로와 릴레함메르 간 거리도 서울-평창 보다도 더 멀어요. 하지만 작은 도시 주변에 경기장을 짓고 아기자기하게 성공적으로 치렀어요. 우리도 그 이상 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고비 때마다 세계적인 스포츠 잔치를 개최하면서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 1988 서울올림픽 때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때는 외환 위기 후 흔들렸던 'KOREA'에 용광로같은 희망이 샘솟았다. 2018 평창은 어떤 역사를 또 쓰게 될까.

"2018년이면 우리나라도 소득 3만달러,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가 될 겁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창올림픽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습니다. K팝이 한류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린 것처럼 평창이 안으로는 신명나는 에너지의 장을 만들면서 사회 통합을 이루고 밖으로는 국격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 한번 뜻 모으면 불길처럼 타오릅니다. 국민의 참여없이는 안됩니다. 함께 역대 최고의 성공 드라마를 만들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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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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