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는 2008년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를 인수할 때도 자이러스의 주가에 58%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19억2000만달러로 인수가를 책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문사로 임명된 AXES아메리카와 AXAM인베스트먼트에 6억8700만 달러를 고문수수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PWC는 보고서를 통해 "통상 수수료는 인수가격의 1% 정도로 책정되나, 올림푸스는 AXAM에 인수가격의 36.1%를 지급했다"면서 "인수가격이 매우 과대 산정됐으며 이는 경영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이먼제도에 등록되어 있던 AXAM은 거래가 끝난 지 3개월 뒤 등록말소됐다.
우드포드는 17일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에 자이러스 인수 당시 올림푸스가 지급한 고문수수료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올림푸스 측은 애초 고문수수료가 이보다 적은 규모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6억8700만달러가 지급됐음을 뒤늦게 인정했다. 그러나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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