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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의 역사 새로 쓰는 부산 '영화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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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시공..2008년 10월 첫 삽 이후 3년만에 완공

영화의 전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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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부산을 향한다. 바로 올해로 1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이 첫 선을 보여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화의 전당'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구 곳곳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소개하는 플래카드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택시 안에서는 '영화의 전당' 시대 개막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가득 담은 부산 시민들의 인터뷰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개관식(9월29일) 다음날인 30일 찾은 영화의 전당은 막바지 손님맞이 채비로 여념이 없었다. 축제일까지 참지 못하고 미리 현장을 방문한 성급한 관객들은 사진기에 건축물의 위용을 찍기에 바빴다. 그러나 3만2137㎡의 부지면적에 건축면적 2만2140㎡로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인 '영화의 전당'의 모습을 필름 한 장에 담아내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씨네마운틴

씨네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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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0월 첫 삽을 뜬 뒤 3년 만에 완공된 '영화의 전당'은 공사금액만 총 1678억5000만원이 들었다. 한진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공연 및 관람시설인 시네마운틴(CINE Mountain), 사무공간인 비프힐(BIFF Hill), 상업시설인 더블콘 등의 작업을 마쳤다.
'영화의 전당'은 오스트리아의 쿱 힘멜브라우사(社)가 설계한 해체주의 풍의 화려하고 웅장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학사모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두 개의 지붕인 빅루프와 스몰루프가 압도적인 크기로 관객들을 맞는다. 사각의 건물들에 익숙해진 눈이 곡선과 직선이 절묘하게 결합된 건축물의 모습에 절로 휘둥그레해진다.

스몰루프는 축구장 크기만하다. 비가 와도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빅루프는 그보다 1.5배 큰데, 길이 163m·폭 62m· 무게는 4000톤에 달해 세계최대 규모를 뽐낸다. 현재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당초 최대 난공사로 꼽혔던 빅루프 건설에 '리프트업(LIFT-UP)' 공법을 도입했다. 리프트업 공법이란 구조체를 지상에서 조립한 후 크레인, 유압잭 등으로 들어올려 설치하는 공법이다. 지상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밀시공이 가능하고 안전성, 효율성 등은 뛰어나지만 그만큼 까다롭고 고난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도 리프트업 공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라며 "지난 3월 부산시에서 주최한 빅루프 상량식 행사에서 과정을 공개했을 때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하나의 기둥 위에 거대한 루프를 고정시키는 게 기술적으로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지붕 아래는 전구 약 12만개로 이뤄진 거대한 LED 조명판이 부착돼있다. 밤이 되면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해 장관을 이룬다. 화산을 형상화해 벽면과 바닥은 현무암을 사용했는데, 까만 건물 덕택에 화려한 조명이 더욱 돋보인다. 바다, 강, 다리가 어우러진 해운대 수영강변에 어울리는 랜드마크가 탄생한 셈이다.

영화의 전당 내 하늘연극장의 모습

영화의 전당 내 하늘연극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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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시네마운틴에는 조립식 무대를 갖춘 다목적 공연장과 영화 상영관 3개가 들어서있다. 시네마운틴 벽면에는 초대형 야외스크린(24M X 13M)이 설치돼 오는 6일부터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야외 상영을 담당한다.

이번 공사의 총책임자인 장범택 한진중공업 현장소장은 "2003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사업부지를 물색했다. 현재 영화의 전당이 위치한 곳이 해운대와 강, 다리가 어울러져 있고 주변에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벡스코 등이 위치해 있어 최적의 장소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전당'의 애칭은 '두레라움'이다. '다함께 즐긴다'라는 뜻이다. 영화의 전당 개관과 더불어 전세계 영화팬들이 이 곳에서 문화를 즐길 날이 머지않았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4일까지다.
시네마운틴 벽면에는 초대형 스크린이 걸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 등이 축제기간 내에 상영된다.

시네마운틴 벽면에는 초대형 스크린이 걸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 등이 축제기간 내에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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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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