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BIFF 2011│[미리보기] <나쁜 의도>, 소녀의 환상동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BIFF 2011│[미리보기] <나쁜 의도>, 소녀의 환상동화
AD
원본보기 아이콘

브리핑: 게릴라군의 도심 공격이 기승을 부리던 1982년의 페루에도 소녀들은 있었다. 그러나 부유한 소녀들에게 국가의 위기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며, 페루 독립의 위인들을 동경하는 여덟 살 카예타나에게도 달리 심각한 고민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엄마가 동생을 임신 했다는 사실인데, ”두개의 태양이 한 하늘에 빛날 수 없다“는 경구에 도취된 카예타나는 아기가 태어나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너무나 큰 슬픔에 빠진 카예타나는 자꾸만 어른들의 눈에 엇나가는 아이가 되고, 그녀는 의도와 달리 점점 나쁜 아이가 되어 간다.

관람 포인트: 나라의 식민역사와 내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한꺼번에 다루면서도 <나쁜 의도>는 결코 심각하게 가라앉지 않는다. 여성 감독인 로사리오 가르시아 몬테로는 순진하면서도 모순적인 어린 여자아이의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아이의 마음과 어두운 현실이 빚어내는 엉뚱한 에너지를 독특한 유머로 담아낸다. 특히 그로테스크하게 귀여운 효과들과 뻔뻔하게 진지한 환상들은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들로, 덕분에 영화는 페루의 역사적 특수성과 별개로 이야기를 소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쁜 의도든, 좋은 의도든 결국은 카예타나의 편이 되어줄 지수 ★★★★
의도를 결과가 결정짓는다면, 카예타나는 분명 나쁜 아이다. 그러나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들여다보면 거기 진짜 의도가 있다. 그것을 읽는 순간을 우리는 소녀의 영혼과 포옹에 성공한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