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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신차 출시에 미묘한 파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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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판매망 이용"...쌍용차 역할 제한적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XUV500'을 출시키로 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마힌드라의 글로벌 공략 과정에서 KG모빌리티 가 '판매 지원'이라는 부수적인 역할에 희생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자사의 첫번째 글로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UV50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 판매는 우선 인도와 남아프리카에 집중되고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힌드라는 이를 위해 쌍용차의 판매망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 & 농기계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쌍용차 판매망을 이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가 터를 닦아놓은 지역에서는 자체 판매망을 새로 구축하는 수고를 덜겠다는 속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의 쌍용차 판매망 이용은 양사간 합병 시너지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의 판매를 지원하는 부수적인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라고 꼬집었다.

마힌드라가 XUV500의 경쟁력을 높이 사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파완 고엔카 사장은 기존에 마힌드라가 출시해온 스콜피오, 볼레로 등의 저가 SUV와 달리 XUV500은 "배출가스와 안전성 등에서 글로벌 수준을 만족시킨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때 SUV 부문에서 기술 협력을 강조한 점에 비춰보면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쌍용차에는 '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XUV500 개발시 쌍용차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했을 것"이라며 "마힌드라가 SUV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쌍용차의 역할은 사실상 끝나는 것"이라며 '제2의 상하이차'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하이차는 2004년 쌍용차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기는커녕 핵심 기술만 빼간 뒤 2009년 손을 떼면서 '먹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에 투입한 5225억원은 이 회사 역사상 최대 투자금"이라며 마힌드라의 '진정성'을 알리는데 주력하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특히 마힌드라가 인수금 외에는 쌍용차에 한푼도 새로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는 증폭되는 형국이다. 올해 쌍용차가 투자하는 2400억원도 마힌드라가 아닌 쌍용차가 자체 조달할 금액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조만간 쌍용차의 중장기 계획을 담은 인수후 통합(PMI) 계획안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먹튀 논란은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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