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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객정보 언제까지 털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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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결국 무분별하게 축적해 온 정보가 화를 불렀다. IT 기술의 발전과 이를 통해 축적되는 정보를 빼내는 해킹은 어쩌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해킹의 먹잇감이 될 수 있는 돈이 되는 정보를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는 다른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해킹 피해는 남의 일이 아니다.

올해 지속적으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그 때마다 개인정보 최소화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SK컴즈 사태는 아쉬움을 더한다. 해킹으로 이미 3500만 명의 정보가 빠져 나간 다음에 SK컴즈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을 보면 이 같은 대형 해킹을 당하기 전에 선택했으면 좋았을 내용들이다. 불필요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진즉에 폐기했다면 이번 사태의 파장이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 동안 SK컴즈에게 개인정보 최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 귀에 경 읽기였고, 정작 사고가 터진 다음에야 주민번호를 폐기하겠다고 나선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얘기다. 이번 해킹이 네이트, 네이트온, 싸이월드 등 SK컴즈 주력 서비스의 신뢰에 결정적인 흠집을 냈기 때문이다.

이번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 SK컴즈가 야심차게 선보인 '네이트온톡'은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해야 할 시점에서 이번 해킹으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올해 추진될 예정이던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도 보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나마 해킹 사실을 숨김 없이 공지하고 발 빠르게 외양간 보수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SK컴즈는 당분간 신뢰 회복의 가시밭길을 걸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해킹은 단순히 서버가 다운돼 서비스가 멈추거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에서 피해가 그치지 않는다. 기업의 신뢰와 미래 성장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보안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개인정보 최소화가 지금 인터넷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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